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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 자유

K-장녀 다시 한 번 파이어족을 꿈꾸다.

명문대 졸업생이 왜?

이야기를 시작하기에 앞서 나는 SKY 간호학과를 졸업하여 소위 빅5 병원에 취업, 탄탄대로를 걸을 줄 알았다. 어머나 웬걸, 1년도 되지 않아 퇴사 후 막막한 미래에 좌절하고 대체 나는 무엇을 하고 싶은가 고민하다 일단 돈을 벌어야 하니 집 근처 병원에 입사하였다.

 

입사 후 허송세월을 보내다 내가 하고 싶은게 뭔지 알아가기 위해 평소 관심 있던 미용분야에 발을 들였고, 병원 근무와 학원을 병행하다 피부미용 자격증 취득-! 부푼 가슴을 안고 병원 퇴사 후 사업자를 내고 샵을 차린 지 3개월 만에 코로나가 터졌다. WoW. 임상 탈출 실패각.

첫 N잡의 시작, 2019

코로나로 인해 불규칙한 예약과 불투명한 전망으로 샵의 월세와 관리비, 기타 등등의 고정지출을 감당 할 수 없어 2019년 1월, N-keep으로 임상으로 돌아왔다. N-keep을 하며 낮에는 예약손님을 받고 밤에는 병원에서 일하길 어언 2년. 샵을 운영하며 병원근무도 하고 블로그마켓도 해보고 협찬도 받아봤다. Pro N잡러의 삶.. 하지만 결국 적자와 빚만 떠안은 채 사업장을 정리했다. (night keep : 밤근무만 하는 근무형태)

 

빚은 빚을 불렀고, 각종 연체로 인해 떨어진 신용도로 이율은 말도 못하게 높았다. 물론 이 글을 작성 중인 지금도 누구보다 높은 금리를 가지고 있다! 사업장 정리 몇 달 후부터는 다니고 있던 병원에서 더블근무를 뛰었다. 간호사는 주로 3교대를 하는데 Day, Eve, Night 근무가 있고, 더블근무는 두 개의 근무를 연달아하는 것이다. 즉, 더블근무를 하게 되면 평균 16-17시간 정도 병원에서 일을 한 것이다. 2020년 06월부터 2021년 08월까지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더블근무를 했다. 

 

2021년 8월부터는 보건소 역학조사관(기간제)에 합격하여 낮에는 보건소에서 밤에는 병원에서 일했다. 잠은 언제 잤냐고? 쉬는날 몰아서 잤다. 또는 나이트 근무 때 한가하면 3-4시간 쪽잠 자며 살았다. 이 와중에 춤도 추러 다니고, 친구도 만나고, PT도 받고 바디프로필도 찍었다..! 과거의 나를 돌아보면 참 열심히 살았다.

 

2022년 02월부터는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 신속항원검사 파트에서 근무하였고, 병원근무는 1월까지만 했다. 1월에 받은 정기 건강검진상 몸에 이상이 생겼기 때문이다. 약 3년간 밤낮없이 일하며 얻은건 빚과 병이다. 심각하진 않았지만 계속해서 이렇게 일할 순 없었다. 3월에는 코로나도 걸렸다. 선별진료소에서의 근무가 4월에 끝났고, 5월엔 또 보건소 역학조사관으로 1달 단기 근무를 했다. 이후 한 달 반정도를 실업급여를 받으며 휴식하였고, 물론 실업급여로 내 대출금의 원금과 이자를 갚을 수 없었다. 

2023 다시 N잡을 꿈꾼다

결국, 돌고 돌아 다시 병원이다. 지금 근무하는 병원은 2교대라 오프수가 많고, 나름 일도 할만하다. 밤낮없이 일하던 때도 있는데 직장 하나 다니는 것은 그렇게 어렵지 않다.

 

문제는 번아웃이었다. 극강의 E 성향이던 나는 코로나에 걸린 이후 급격히 반토막난 체력으로 약속도 운동도 모두 놔버렸다. 집에서 밥만 축내는 식충이로 지내던 나는 다시 일어나보려 한다. 

 

욜로하다 골로 간 나에게는 여전히 말도 안 되게 높은 금리의 대출들이 있다. 대출을 매달 열심히 갚아나가도 높은 금리 때문에 실상 원금은 거의 줄어들지도 않는다. 열받는다. 물론 내가 만든 상황이다. 그래서 이제부터라도 정신 차리고 살아보려고 한다. 과거의 나를 아는 친구들은 한 번쯤 나에게 들어봤을 법한 말이 있다. "어차피 지금 집에 가다 사고 나서 죽을 수도 있는데 미래를 준비해서 뭐 해? 현재가 중요하지~." 응 아니야...... 과거로 돌아갈 순 없으니 이제 미래를 바꿔보려 한다.

 

올해 1월부터 가계부 작성도 시작했다. 저축 계획도 세웠고, 재테크 강의도 들었다. 투자 공부도 시작하려고 한다! 책도 샀고 강의도 듣고 지금 이렇게 블로그에 살면서 처음 글도 쓴다! 헤이해질 때마다 들어와서 읽어야지. 경제적 자유를 얻는 그날까지 잘해보자!